교회 뉴스

사랑의 카네이션, 감사의 선물 "해피 마더스데이!"

    지난 5월 10일 어머니날을 기념해서 교회에서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대접받는 부모님들에게는 크지 않은 행사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준비한 중고등부 학생들이나 청년부원들에게는 적지 않은 노력과 정성을 모아 만든 행사였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 혹여 놓치는 분이 계실까 열심히 주변을 둘려보며 어르신들의 가슴에 달아드린 카네이션은 그 전날 토요일 달콤한 늦잠을 뒤로하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비전채플에 모여든 20여명의 청년부원과 중고등부 학생들이 만든 작품이다. "공장"이라고 우스개소리를 하면서 한쪽에서는 열심히 리본을 만들고 한쪽에서는 손재주를 발휘해 꽃사지를 만들어 드디어 리본과 코사지가 만나 그날 부모님들의 가슴을 예쁘게 장식했다. 장장 4시간 넘게 작업해 500여 꽃사지가 만들어졌고 구매하는 것보다 경제적이기도 했지만 정성과 시간이 들어가 멋스러움이 더해졌다.
    
2부 예배가 끝난 후에는 서둘러 교회를 나서는 부모님부터 여기 저기 모여 식사를 나누시는 부모님까지 일일히 찾아가 유자차, 대추차, 매실차 등의 전통차와 커피를 열심으로 나눠드리고 65세를 넘기신 어르신들에게는 손수 디자인한 감사의 문구가 담긴 아주 예쁜 머그잔을 선물하기도 했다.
    
예쁘게 흰 셔츠와 검은 바지에 빨강색 나비 넥타이로 포인트를 주고 쟁반에 각양 각색의 차가 담긴 찻잔을 들고 한분이라도 놓칠세라 동분서주했던 아이들과 청년들은 정작 자신들의 점심식사를 뒤로 미루고 치룬 행사였다. 유초등부에서는 빨대와 여러가지 색종이로 꽃병에 담긴 꽃처럼 보이는 쿠폰을 만들어 고사리같은 손으로 부모님께 선물하기도 했다. 쿠폰에는 10분 맛사지,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기, 동생과 잘 놀아주기, 설거지하기, 빨래하기, 방 청소하기 등 주머니에 돈은 없지만 그것보다 훨씬 멋진 사랑과 정성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선물했다.
    
이 곳에서 맞이하는 어머니날 혹은 아버지날은 대한민국에서의 어버이날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일가 친척을 포함한 모든 삶의 기반을 뒤로하고 이곳 미국땅에서 다시 시작하는 대다수의 부모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총동원해도 손에 잡히는 것은 너무 미약하기 일수이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희생해야만 하는 생활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바쁘고 모든 에너지를 소진시켜야 버텨지는 일상이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턱없이 모자르게 만들고 가족을 위한 선택이었을 이민은 오히려 가족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기도 한다. "난 지금 이렇게 고생해도 이 고생을 내 자식에게 대물림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이 마음 하나로 오늘도 힘겨운 삶을 거뜬하게 이겨내는 부모의 마음이 자녀들에게도 온전히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과 동시에 부모인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갈등과 혼란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우리 다음세대 아이들의 마음도 전달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있다.
    
부모는 부모대로 최선을 다하고 자녀는 자녀대로 두발을 굳게 땅에 붙이고 견뎌내는 각자의 일상 속에 서로의 마음이 전달되고 이해되어지는 소통을 통해 우리 모두의 수고가 허망한 것이 되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부모의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순간 아이들의 마음의 전해지는 찌릿함과 그 꽃을 가슴에 달며서 느껴시는 먹먹함을 서로 알아주고 알게 되기를... 세상은 점점 각박해져서 가족간에도 이기심이 팽팽해지는 세월을 견디고 이겨야하는 진정한 크리스찬가정으로 회복되어지길 빨간 카네이션처럼 붉은 피를 쏫으신 예수님의 심장으로 느껴본다.

| 채은영 기자 |